아리스가와 아리스 <탐정, 청의 시대> / 올 스이리 2012 수록
(探偵、青の時代/有栖川有栖)
히무라 히데오의 풋풋한 대학시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단편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길에서 우연히 대학시절 히무라의 지인을 만나 대학시절 히무라의 활약을 듣는다. 학과 친구들끼리 모여 학습회를 빙자한 술파티를 벌이는데 뒤늦게 도착한 히무라는 모임에 오는 도중에 만난 자전거 사고의 범인을 추리한다.
얼마 전에 읽은 <히무라 히데오에게 바치는 범죄>도 좀 평이한 추리로 가득했는데 아무래도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단편은 좀 약한 느낌이 있다. <일곱 사자의 속삭임>에서 아리스가와 아리스 단편을 읽고 재미없는 작가라고 생각해서 한동안 읽지도 않았고...
<탐정, 청의 시대>도 탐정 '히무라 히데오'의 첫걸음을 표방하고 있지만 기대에 못미치게 좀 평범하다. 대신 젊은 시절 히무라의 성격이 묻어나와서 꺅꺅거리며 읽었다(.. )
그나저나 아리스랑 히무라가 처음 만날 무렵 이야기(사회학부인 히무라가 법학부 수업을 청강하다 만남)는 언제 읽어도 귀엽다. 학생 아리스 시리즈도 풋풋한 청춘이 느껴져서 좋지만 히무라 시리즈 단짝 콤비도 좋암~
미나토 가나에 <망향, 꿈의 나라> / 올 스이리 2012 수록
(望郷、夢の国/湊かなえ)
왜 올 스이리에 수록되었는지 모르겠다. 뭐 그런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추리와는 상관없지 않나 할 정도.
시대와 동떨어진 가풍 속에서 군림하는 할머니와 할머니의 눈치를 보며 억압 속에서 죽어지내는 어머니, 그리고 나
어린 시절 동급생들이 드림랜드-아마도 디즈니 랜드?-를 갈 때 할머니의 역린을 건드릴까봐 시도조차 못해봤던 어린시절. 그런 추억과 원망이 뒤섞인 시절을 살아 온 여자의 회고록.
미나토 가나에는 글솜씨는 나쁘지 않은데 소재가 언제나 상투적이다.
시노다 세츠코 <심해의 EEL> / 단편집 はぐれ猿は熱帯雨林の夢を見るか수록
<심해의 EEL>은 공상과 풍자가 뒤섞인 단편이다. 바닷가에서 장어 무리를 낚은 어부들은 자신들이 잡은 고기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감지한다. 길이는 2미터가 넘고 눈에서는 이상한 금속광선을 뿜어내는 장어 떼.
외도(外道)라고 부르는 변종이지만 유명 초밥 체인 회사에서 헐값으로 사들인다. 이윽고 변종 장어를 먹은 사람들은 복통을 호소하고 장어는 전량 폐기처분될 운명에 처한다.
하!지!만!
장어를 사들인 초밥 체인은 변종 장어를 잘게 찟고 색소를 버무려 고급 식재료로 만든다. 한편, 변종 장어의 체내에서 희귀 금속인 팔라듐을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나'는 장어를 선점하려 동분서주하고 이야기는 우스꽝스러운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데...
시노다 세츠코는 <가상의례>에서 사이비 종교를 다뤘는데 이번에는 식품가공업, 불량 식품, 자원선점 등 사회풍자적 요소를 무겁지 않게 잘 그려냈다.